한동안 월 20달러 Claude Pro 플랜을 쓰다가, 110달러짜리 Max 플랜으로 갈아탔다. 단순 변심이 아니라 명확한 이유가 있었다.

Pro에서 걸린 벽

Pro 플랜은 사용량 한도(5시간 단위 세션 한도, 주간 한도)가 있는데,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굴리다 보니 이 한도에 자주 걸렸다. 특히 코딩 작업처럼 컨텍스트를 많이 쓰는 작업을 하는 날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한도 초과 메시지를 만났다. 작업 흐름이 끊기는 게 누적되니, 요금 차이(월 90달러)보다 그로 인한 비효율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Max로 올린 뒤

Max 플랜으로 올린 뒤로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한도에 걸린 적이 없다. 여러 기기(아이맥, 루팅폰 2대)에서 동시에 원격 세션을 돌리고, 코딩 작업과 문서 작업을 병행해도 여유가 있다.

이 결정이 다른 판단에 미친 영향

이 요금제 변경은 단순히 “돈을 더 낸다"에서 끝나지 않았다. 이후 다른 프로젝트를 판단할 때 계속 기준점으로 작용했다.

  • 로컬 LLM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검토할 때, “Claude 사용량을 아끼기 위해 사소한 작업을 로컬 모델로 돌린다"는 명분이 있었는데, Max로 올린 뒤 한도에 걸린 적이 없다 보니 이 명분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애초에 아낄 한도가 없는데 로컬 LLM으로 옮길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 Pro 플랜으로 다시 돌아갈 경우를 대비한 보험으로 로컬 LLM을 남겨두는 것도 고려했지만, 실측해보니 Pro의 주간 한도가 리셋되는 시간이 로컬 LLM으로 수천 줄짜리 작업을 처리하는 시간보다 오히려 짧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면서, 이 보험으로서의 가치도 낮다고 결론 내렸다.

요금제를 정할 때 실제로 봐야 하는 것

이번 일을 겪으며 느낀 건, 요금제를 정할 때 “가격표에 적힌 금액 차이"보다 실제 내 작업 패턴에서 한도에 얼마나 자주 걸리는지, 그리고 그로 인한 작업 중단 비용이 얼마인지를 봐야 한다는 점이다. 여러 기기에서 동시에 자동화 세션을 돌리는 사용 패턴이라면, 한도에 자주 걸리는 하위 플랜을 유지하며 우회 수단(로컬 LLM, 다른 무료 API 등)을 따로 구축하는 것보다, 상위 플랜으로 한 번에 여유를 확보하는 쪽이 총비용과 관리 부담 면에서 더 낫다는 게 이번 경험에서 얻은 결론이다.